임명 25일 만에 사임…“호주에 적잖은 외교적 결례 범해” 지적도해병대 채 모 상병 순직 사건 조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9일 사의를 밝혔다. 외교부는 “임명권자인 대통령께 보고하고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대사로 임명된 이후 불과 25일 만의 사임으로, 호주에 적잖은 외교적 결례를 범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에 나서야 한다”고 공세를 펼쳤다.
강민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사 사의 표명을 두고 “이종섭 대사는 사의 표명을 통한 사퇴 수순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이 해임시켰어야 한다”며 “이 대사가 물러난 것만으론 미봉에 지나지 않는다. 윤 대통령은 ‘도주 대사’ 파문과 외교 결례 사태를 초래한 데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해병대 채 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대상에 올라 있음에도 지난 4일 호주대사로 전격 임명됐다.
특히 공수처가 지난해 12월 그를 출국 금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피의자를 해외로 도피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법무부는 이 대사의 이의 신청을 받아들여 8일 출국 금지를 해제했고 그는 10일 호주로 떠났다.
그러나 귀국 일주일여 만에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29일 오전 예정된 한국무역보험공사 방문 일정에 불참했고, 외교부는 사의를 수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