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부동산 시장은 예측을 빗나가는 움직임을 자주 보여왔다. 생활비 상승과 높은 금리 속에서도 붐을 일으켰고, 최근에는 멜버른 시장이 다른 주요 도시와는 달리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호주의 전체 부동산 시장이 후퇴할 가능성은 있을까? PRD 리얼 에스테이트의 수석 경제학자 디아스와티 마디아스모 박사는 “후퇴”의 의미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부동산 가격이 코로나 이전 시점으로 돌아가기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그녀는 말했다. 하지만 가격이10% 정도 하락하는 것은 훨씬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이것은 붕괴라고 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AMP 캐피탈의 수석 경제학자 셰인 올리버는 부동산 가격이 20% 이상 하락하면 그것을 붕괴라고 부른다며 호주 부동산 시장이 깊게 하락한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큰 하락은 2015-17년 시드니에서 15%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시장 붕괴는 경제가 고통받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도메인의 연구 및 경제학 수석인 니콜라 파웰 박사는 호주 가계 자산의 70%가 주거용 부동산에 묶여 있기 때문에 붕괴가 발생하면 경제적 영향은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영향 중 하나는 현재 4%인 실업률의 증가다. 금융 위기 당시 미국 부동산 시장이 붕괴했을 때 실업률은 10%에 달했다. 특히 주택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붕괴를 상상하기는 어렵다고 파웰은 덧붙였다. 부동산 시장이 후퇴하는 것은 정상적인 가격 사이클의 일부다. 이는 나쁜 일이 아니다. 오히려 건강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의 냉각은 집을 사지 못한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고, 주택 부담을 덜어준다.
멜버른의 부동산 가격 하락은 “진정한 예외”라고 파웰은 말한다. 지난 분기 도메인 데이터에 따르면 멜버른의 주택 가격은 1.5% 하락했다. 멜버른 주택 시장은 지난 18개월 동안 거의 변동이 없었다. 향후 12개월 동안도 가격이 변동 없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그녀는 설명한다.
호주 전역의 시장이 멜버른과 비슷한 상황을 겪으려면 훨씬 더 큰 경제적 충격이 필요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멜버른과 시드니가 코로나19 기간 동안 겪었던 것처럼 경제적으로 오랜 기간 동안 셧다운 되는 정도의 경제적 충격이 오지 않는다면 급격한 가격하락을 상상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한다.
브리즈번과 골드 코스트 같은 도시는 팬데믹 동안 강한 성장률을 보였으며, 심각한 금융 위기와 경제 침체가 있어야 큰 하락을 경험할 수 있는데 주택 공급은 약 3~4년 뒤처져 있다. 수요를 줄이기 위해 큰 경제적 하락을 기인하는 사건이 필요하다. 대다수 경제학자들은 호주 부동산 시장이 팬데믹 이전 가격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으며, 경제적 재앙이 없이는 붕괴할 가능성도 매우 낮다고 동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