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언즈의 한 호텔 옥상에 헬기가 추락하여 조종사가 사망하고, 최대 400명의 투숙객이 대피하는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퀸즐랜드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현지 시간으로 오전 1시 50분경 더블트리 바이 힐튼 호텔에서 발생했으며, 추락한 헬기는 쌍발 엔진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헬기에 탑승한 유일한 인원인 조종사는 현장에서 사망이 확인되었으며, 경찰은 그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법의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장 목격자인 베로니카 나이트 씨는 헬기가 호텔에 충돌하기 전 매우 빠른 속도로 비행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나이트 씨는 “헬기가 부두 쪽에서 바다 위로 매우 빠르게 날아왔고, 그 순간 ‘이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헬기가 낮게 비행하는 것을 보고 촬영을 시도했으나 너무 빨라 찍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헬기가 호텔에 충돌한 직후, 건물 옥상에서 화재가 발생해 호텔에 있던 400여 명이 긴급 대피했지만, 다행히 지상에서는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80대 남성과 70대 여성 두 명이 충격으로 인해 케언즈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현재 안정적인 상태로 치료 중이다. 퀸즐랜드 구급서비스의 카이틀린 데닝스 수석 운영 감독관은 이번 사건을 목격한 사람들이 “폭탄이 터진 것 같은 소리였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헬기의 프로펠러는 호텔 충돌 후 분리되어 일부는 케언즈 에스플러네이드에 떨어졌고, 다른 한 개는 호텔 1층 수영장에서 발견되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