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호주 강을 누비며 배를 공격하고 소를 사냥했던 기록적인 악어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세계에서 가장 큰 악어로 알려진 ‘카시우스’가 12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몸길이 5.48m, 무게 1000kg이 넘는 카시우스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한 섬에 자리한 보호구역에서 살았다. 뉴질랜드 헤럴드에 따르면, 토요일 오전 11시 그의 사육장 안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다.
37년간 사육사와 함께 지내며 사랑받은 카시우스는 ‘상냥한 거인’으로 기억되고 있다. 전 사육사 투디 스콧은 AAP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큰 눈을 바라보면 영혼을 볼 수 있었으며 애정을 표현했다.
카시우스는 퀸즐랜드 케언즈 해안에 위치한 그린 아일랜드의 마린랜드 멜라네시아 악어 서식지에서 주요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보호구역 측에 따르면, 그는 10월 15일 이후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카시우스는 매우 나이가 많았으며, 야생 악어의 평균 수명을 넘겨 살아왔다고 보호구역 측은 밝히며 그는 우리 마음 속에서 영원히 사랑과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0월 14일, 카시우스는 악어 연구 센터의 샐리 이스버그 교수로부터 건강 검진을 받았고, 당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며칠 후부터 먹이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카시우스는 1987년 노던 테리토리에서 옮겨져 온 후 보호구역에서 생활했다. 그곳은 악어 관광이 중요한 산업인 지역으로, 그는 오른쪽 다리를 잃은 상태였다. 카시우스의 정확한 나이는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120세로 추정되었다.
이 거대한 바다악어는 생존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사육 악어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되었으며, 필리핀의 롤롱이 2013년 사망하면서 다시 그 타이틀을 차지했다. 롤롱의 몸길이는 6.17m였다.
카시우스는 1984년 다윈 남서쪽의 피니스 강 인근 목장에서 소를 사냥하고 배를 공격하는 등 ‘문제 악어’로 간주되어 포획되었다. 당시 포획될 때 그의 나이는 30세에서 80세 사이로 추정되었으며, 호주에서 포획된 가장 큰 악어였다.
1984년 포획된 후, 1969년에 마린랜드 멜라네시아를 개장한 악어 사냥꾼 조지 크레이그에 의해 1987년 그린 아일랜드로 이송되었다. 그 이후 크레이그와 카시우스는 약 40년에 걸친 우정을 이어갔다. 투디 스콧은 그들은 특별한 유대감을 가졌다며, 조지는 카시우스와 조용히 수 시간을 함께 보내곤 했다고 전했다.
94세의 크레이그는 이달 초 요양 시설에 입소했으며, 스콧은 카시우스의 외로움과 조지의 부재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콧은 AAP에 카시우스는 조지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악어는 보통 여러 달 동안 병을 숨기며 생존하기 때문에 그의 사망 소식을 전하는 것이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