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상반기 동안 호주 3대 대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소폭 상승하면서 주택 시장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수요일에 발표된 CoreLogic 데이터에 따르면 시드니, 멜번, 브리즈번, 퍼스 및 애들레이드에서 3월 첫 2주 동안 주택 가격이 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어로직 리서치 팀장인 팀 로리스는 지난해 금리 인상으로 시작된 호주 주택 경기 침체가 완화되고 있다는 최근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4주 기준으로 보면 시드니(+0.8%), 멜버른(+0.2%) 및 퍼스(+0.1%)가 모두 가치 상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4주 기준 변동폭은 시장의 변화를 확인하는데 중요한 지표 중 하나라고 밝혔다. 브리즈번은 지난 4주 동안 가격 변동이 없었으며 애들레이드는 집값이 하락(-0.4%)하면서 5대 대도시 중 가장 약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최신 데이터가 부동산 가격의 전환점인지 아니면 추가 금리 인상 전의 “폭풍의 눈”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2023년 동안 가격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상당한 하방 위험”은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몇 달간이 주택 시장이 실제로 변곡점을 통과하고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폭풍의 눈인지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학자인 앤드류 윌슨은 부동산 가격이 지난해 침체를 이끈 시드니와 멜번 같은 시장에서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시드니는 가장 강력한 호황을 보인 후 작년 초 호주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이끌었지만 다시 가격을 끌어 올리는 주요 도시가 될 수 있는 최근 가격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시드니와 멜버른의 경매 성공률이 약 70%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격의 턴어라운드 시점이 왔다고 분석할 만하다며 경매 성공률은 거래량의 상승을 뜻함과 동시에 부동산 가격 변동의 지표로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윌슨 박사는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두 가지 주요 요인이 가격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하며 해외 이주 증가와 신규 주택 매물 부족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가격의 변동에 하방 압력이 또 작용할 것이라면서 향후 부동산 시장을 확신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