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호주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주택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독립형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인해 구매력을 잃은 소비자들이 아파트로 눈을 돌리면서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도메인(Domain)은 브리즈번에서 아파트 가격이 2025년 말까지 최대 9%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며, 주택 가격은 최대 7%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시드니, 퍼스, 애들레이드에서도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주택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퍼스와 애들레이드는 각각 아파트와 주택 가격이 1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드니는 6%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메인의 수석 경제학자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은 “집값 상승과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인해 많은 소비자들이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로 인해 타운하우스나 아파트를 선택하거나 보다 저렴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 주택 유형과 지역의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급 아파트에 대한 수요 증가도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레이 화이트(Ray White)의 수석 경제학자 네리다 콘이스비(Nerida Conisbee)는 “부유한 은퇴자들 사이에서 고급 아파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의 구매력이 아파트 중간값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어로직(CoreLogic)의 연구 책임자 팀 로우리스(Tim Lawless)는 단기적으로는 아파트가 주택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주택이 다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난 10년간 시드니에서는 주택 가격이 89.7% 상승한 반면 아파트는 39.1% 상승에 그쳤다. 멜버른은 주택 가격이 66.4% 상승한 반면 아파트는 22.6% 상승했다. 브리즈번에서도 주택 가격은 97.1% 상승했으나 아파트는 60% 오르는 데 그쳤다.
신규 주택 건설이 높은 비용과 노동력 부족으로 제한되고 있어 공급 부족이 계속되면서 가격 상승세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도메인은 2025년 전국적으로 주택 가격이 4%에서 6%, 아파트 가격은 3%에서 5%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캔버라에서는 주택 가격이 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아파트는 4%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브리즈번과 애들레이드의 주택 중간값은 2025년 말까지 100만 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며, 퍼스도 이와 유사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파월 박사는 “2025년에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지만, 2024년보다 완만한 속도를 보일 것”이라며 “상반기에는 2024년의 시장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하반기에는 호주 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어 구매자 유입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전국적으로 총 324,104채의 주택이 거래되어 아파트 거래량(132,816채)의 두 배에 달했다. 가장 인기 있는 주택 유형은 4베드룸, 2욕실, 2주차 공간을 갖춘 주택으로 나타났다.
시드니 내 서부 지역의 Stanmore와 Paddington, Haberfield, McMahons Point, Lilyfield 등은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멜버른에서는 Albert Park, Middle Park, Toorak이, 브리즈번에서는 Brisbane City, Red Hill, Brookfield가 가장 주목받는 지역으로 꼽혔다.
올해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한 매물은 멜버른 남서부 48km에 위치한 Cockatoo의 Woori Yallock Road에 있는 13에이커 규모의 낡은 주택으로, 매매가는 90만 호주달러였다.
한편, 시드니 동부 Paddington은 평균 ㎡당 28,713호주달러로 가장 비싼 주택 가격을 기록했으며, 퀸즐랜드의 Curra는 ㎡당 56호주달러로 가장 저렴한 지역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