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해안 지역과 주요 라이프스타일 거주지에서 지난 10년간 주택 가치가 시장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PropTrack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주택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퀸즐랜드와 뉴사우스웨일스(NSW)의 해안 지역들이었다.
특히 바이런베이(Byron Bay)와 누사헤즈(Noosa Heads)와 같은 해변 지역은 각 주의 수도 도시인 시드니와 브리즈번보다도 훨씬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바이런베이의 경우, 10년 전 평균 주택 가격이 약 85만 호주달러였으나 현재는 약 350만 호주달러로 연평균 15.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드니의 주택 중위 가격은 약 73만 달러에서 143만 달러로 상승하며 연평균 6.9% 성장에 그쳤다.
이와 같은 해안 지역의 부동산 강세는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도시 거주자들이 봉쇄를 피해 넓은 야외 공간과 쾌적한 환경을 선호하면서 더욱 두드러졌다. PropTrack의 수석 경제학자 앤 플래허티(Anne Flaherty)는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라이프스타일 지역으로 관심을 돌리면서 이러한 지역의 주택 가치가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팬데믹 이후에도 이러한 수요는 지속되고 있다. 플래허티 경제학자는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시기에 접어들며 경치 좋은 지역으로 이주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재택근무가 확대되면서 젊은 세대 역시 해안 지역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위 주택 시장에서도 퀸즐랜드 남동부와 뉴사우스웨일스 북부 해안 지역이 두각을 나타냈다. 골드코스트에 위치한 빌링가(Bilinga)는 연평균 14.2%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빌링가의 해변 전망 아파트는 10년 전 약 40만 달러에 거래되었으나 현재는 150만 달러 이상에 이르고 있다. 골드코스트의 팜비치(Palm Beach), 쿨랑가타(Coolangatta), 마이애미(Miami)와 누사헤즈(Noosa Heads)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단위 주택 시장의 강세를 이어갔다.
퀸즐랜드 외 지역에서도 높은 성과가 관찰됐다. 뉴사우스웨일스 진다바인(Jindabyne)은 주택 및 단위 주택 모두에서 높은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진다바인은 스노위마운틴(Snowy Mountains) 지역의 중심지로, 팬데믹 동안 도시 생활을 떠나 한적한 시골 지역을 찾는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0년간 호주의 주요 도시들 간 성과를 비교했을 때, 호바트(Hobart)가 연평균 7%의 상승률로 가장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이어 시드니(6.9%), 애들레이드(6.7%), 브리즈번(6.5%) 순이었다. 반면 멜버른은 팬데믹 기간 동안 부진한 성과로 연평균 4.6% 상승에 그쳤고, 최근 몇 년간 강세를 보인 퍼스는 지난 10년간 평균 3.5% 상승률로 가장 낮은 성장을 보였다.
플래허티 경제학자는 “호주의 부동산 시장은 지난 4년 동안 지역별로 매우 다양한 변화를 보여줬다”며 “단기적인 시장 변화에 집중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이해하고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