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테슬라의 호주 전기차 판매량 감소 폭이 글로벌 평균을 크게 웃돌며, 사상 처음으로 연간 인도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인하와 금융 혜택에도 불구하고, 호주 시장의 감소세는 글로벌 추세를 넘어섰다.
전기차 협의회(Electric Vehicle Council)가 오늘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호주에서 인도된 테슬라 전기차는 38,347대로, 전년 기록인 46,120대에 비해 17% 감소했다. 이는 2022년 기록인 19,594대와 비교하면 증가했으나, 연간 기준 감소는 이번이 처음이다.
2024년 12월 판매량은 3593대로 전년 같은 달 대비 63% 증가했지만, 이는 지난 12개월 중 9개월 동안의 감소세를 뒤따르는 결과였다. 호주의 이 같은 감소세는 글로벌 인도량이 1% 감소한 것보다 훨씬 더 큰 폭이며, 두 지역 모두 사상 처음으로 연간 인도량 감소를 기록했다.
호주 전기차 시장은 수년간의 기록적 성장세 이후 전반적인 신차 수요 둔화와 악화하는 경제 상황 속에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테슬라의 감소세는 전반적인 신차 시장보다 더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연료 유형을 포함한 신차 시장은 2023년 기록적 판매 실적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11월 말 기준으로 전기차 시장은 연간 3.1% 성장했으나, 테슬라를 제외하면 성장률은 32%에 달했다. 2024년 전체 시장 데이터가 월요일 오전에 확정될 예정인 가운데, 테슬라가 여전히 호주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점유율은 55%에서 약 40%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델별로 보면, Model Y SUV의 인도량은 2023년 28,769대에서 2024년 21,253대로 26% 감소했다. Model 3 세단은 17,351대에서 17,094대로 1.5% 감소했는데, 이는 연초에 이루어진 대규모 업그레이드에도 불구하고 발생한 결과다.
테슬라는 2023년에 시작한 가격 인하 정책을 2024년에도 이어갔다.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인 Model Y 후륜구동 모델의 가격은 4월과 5월에 걸쳐 두 달 동안 최대 9500달러 인하됐다. 가장 저렴한 Model 3 역시 같은 기간 동안 가격이 7000달러 하락했다.
이번 감소세는 호주 전기차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며, 테슬라의 시장 전략과 가격 정책에 대한 재평가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