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둔화된 가운데, 2025년 호주 부동산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PropTrack에 따르면, 2023년 6.9%였던 주택 가격 상승률은 2024년 첫 11개월 동안 5.5%로 하락했다.
2025년에는 금리 인하, 경제 안정화, 임금 상승 및 인플레이션 둔화 등의 요인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대도시와 지역 시장의 상반된 성과를 고려할 때, 전국적으로 일관된 시장 흐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퍼스의 부동산 시장은 지난 12개월 동안 21% 성장했지만 멜버른은 2.3% 하락했다.
주요 전문가 분석과 전망
PropTrack의 2024년 12월 부동산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전국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4%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REA 그룹 경제 연구 책임자이자 보고서 저자인 카메론 쿠셔는 “2024년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늘면서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가격 상승 속도가 느려지고, 매물이 시장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애들레이드와 퍼스는 2025년 가격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멜버른은 최대 1%의 가격 하락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MCG Quantity Surveyors의 매니징 디렉터인 마이크 모틀락은 퍼스와 브리즈번이 여전히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성과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매물 증가가 최근의 활발한 거래 활동을 다소 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틀락은 금리 인하보다 APRA의 대출 심사 기준 완화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1년 10월부터 위험 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서비스 기준이 2.5%에서 3%로 상향 조정됐다”며 “이 기준이 재조정될 경우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인구 변화도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며, 특히 베이비 붐 세대의 영향력을 강조했다. 그는 “베이비 붐 세대는 호주 인구의 21.5%를 차지하며, 다운사이징을 위한 양질의 주택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멜버른과 다윈: 반등 가능성은?
Propell Property의 매니징 디렉터 마이클 펠은 멜버른의 잠재력을 언급하며 “현재 멜버른 시장이 침체된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토지세 정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시장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듀플렉스 등 새 주택을 건설해 투자자가 직접 자본 성장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Intuitive Finance의 매니징 디렉터 앤드류 미람스는 2025년 4월에서 8월 사이에 첫 금리 인하(0.25%)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이후 추가 0.25% 인하 가능성도 내다봤다. 그는 금리 인하가 전국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대출자들에게 고정금리의 유혹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하며 “금리가 인하되는 환경에서는 은행들이 ‘고정금리 유인책’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