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의 주택 가격이 2년여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번 하락은 주택 구매 여력 위기를 완화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PropTrack 주택 가격 지수에 따르면, 브리즈번의 중간 주택 가격은 25개월 연속 상승세 끝에 12월에 0.04%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단독 주택 가격은 0.02%, 유닛 가격은 0.12% 감소했다.
반면, 퀸즐랜드 지역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12월에 주택 가격은 평균 0.05% 상승했으며, 단독 주택은 0.17% 증가한 반면 유닛은 0.38% 하락했다.
REA 그룹 수석 경제학자 앤 플래허티는 12월이 부동산 가격 변동이 이례적인 시기일 수 있지만, 이번 결과는 2025년 가격 상승세 둔화를 시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플래허티는 “1년 넘게 지속된 4.35%의 높은 기준 금리가 대출 한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여기에 생활비 상승이 계속되면서 많은 구매자가 더 높은 가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2024년 동안 브리즈번 주택 가격은 10.63% 상승해 중간 가격이 97만 2,000달러에 도달했으며, 유닛 가격은 15.36% 급등해 중간 가격이 66만 6,000달러를 기록했다.
그는 “단독 주택 구매가 어려운 사람들이 점점 더 유닛 구매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는 대부분의 호주 주요 도시에서 단독 주택이 유닛보다 더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이는 일반적인 추세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12월 호주 주요 도시 중 가격 상승을 기록한 곳은 퍼스(0.39%)와 호바트(0.03%)뿐이었다. 반면, 멜버른(-0.53%)과 시드니(-0.29%)는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브리즈번의 중간 주택 가격은 현재 86만 3,000달러로, 멜버른보다 8만 3,000달러 높고, 시드니보다 24만 3,000달러 낮다.
퀸즐랜드 지역 중 가장 높은 연간 가격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은 타운즈빌(26.25%)로, 중간 주택 가격이 49만 9,000달러에 도달했다. 이어 중앙 퀸즐랜드(22.86%, 49만 3,000달러), 맥케이-아이작-휘트선데이(15.97%, 51만 6,000달러), 입스위치(15.62%, 71만 8,000달러), 달링다운스-마라노아(13.12%, 45만 6,000달러) 순으로 상승했다.
플래허티는 브리즈번의 인구 증가와 이주로 인해 주택 수요가 급증했으며, 주택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택 공급 속도가 둔화되는 시점에 인구 증가가 맞물리며 수요가 공급을 초과했다”며 “이로 인해 가격 상승이 지속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