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가격과 아파트 가격의 격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유사한 크기의 주택과 비교해 최대 68% 저렴한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는 지역들이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 데이터 분석 업체 SuburbData의 독점 연구에 따르면, 같은 방 개수와 면적을 가진 주택과 아파트의 평균 가격 차이를 기준으로 도시 전역의 최적의 아파트 시장이 선정되었다. 연구 결과, 시드니 일부 지역에서는 동일 면적의 주택과 비교해 아파트를 최대 68%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성비 높은” 아파트는 시드니 노스 쇼어 지역과 내서부 및 세인트 조지 외곽 지역에서 특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멜버른에서는 부유한 지역 중 하나인 엘스턴윅(Elsternwick)에서 일반적인 아파트의 중간 가격은 약 58만1000달러로, 주택 중간 가격 178만6000달러와 비교해 무려 120만5000달러의 차이를 보였다.
부동산 구매 전문가인 케이트 바코스는 이러한 가격 차이가 향후 몇 년간 좁혀질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인기 지역에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잠재적 투자 기회라고 분석했다. 그녀는 “캠버웰, 엘스턴윅, 윌리엄스타운, 엘우드와 같은 지역은 뛰어난 위치, 편의 시설, 인프라, 그리고 교육 환경을 갖추고 있어 경쟁력이 매우 높다”며 “주택과 비교했을 때 아파트의 가치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바코스는 캠버웰과 같이 아파트와 주택 가격 차이가 166만5000달러에 달하는 지역에서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또한, 썬버리(Sunbury)나 하이델버그 웨스트(Heidelberg West)와 같은 지역에서는 추가 비용 15만 달러로 주택을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보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브리즈번에서도 아파트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PropTrack의 최신 주택 가격 지수에 따르면, 브리즈번 아파트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17% 상승해 10월 기준 중간 가격이 67만 달러에 도달했다. 반면, 주택은 12% 상승하며 중간 가격이 97만 달러를 기록했다. 브리즈번에서 아파트와 주택의 가격 차이가 가장 큰 지역은 테너리프(Teneriffe)로, 일반적인 아파트 가격 90만8000달러는 주택 중간 가격 411만 달러의 22% 수준에 불과했다.
애들레이드에서는 노스 애들레이드(North Adelaide)가 가장 큰 절감 효과를 제공하며, 일반적인 아파트는 48만4000달러로 주택 중간 가격 146만4000달러의 약 3분의 1 가격이다. 글렌사이드(Glenside) 역시 아파트 가격이 주택의 34.8%에 불과한 56만6000달러로 나타났다.
ANZ의 추가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팬데믹 이후부터 아파트와 주택의 가치 상승률이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20년 3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전국 평균 주택 가치는 약 44.5% 증가한 반면, 아파트 가치는 20.7% 증가에 그쳤다.
ANZ 보고서는 주택의 구매력이 감소하면서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주택과 유사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