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 조코비치가 호주 오픈에서의 갑작스러운 기권으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조코비치는 준결승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와의 경기 도중 1세트 타이브레이크 후 경기를 포기했으며, 이는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야유를 불러일으켰다.
37세의 조코비치는 왼쪽 허벅지 상단에 심한 테이핑을 한 채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 등장했다. 그는 경기 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햄스트링 부상의 이미지를 공개하며 부상으로 인해 경기를 이어갈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부 팬들과 전문가들은 그의 부상 심각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경기 포기가 패배를 피하기 위한 핑계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스페인 출신의 토니 나달은 이러한 논란에 불을 지피며 조코비치의 부상을 과장된 것으로 묘사했다. 그는 스페인 매체 El Pais에 기고한 글에서 “조코비치가 경기 중 자주 보여주는 표정과 몸짓이 실제 상황과 모순되는 경우가 많다”며 의심을 제기했다. 또한 “선수들이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할 때는 보통 마지막까지 싸우며 물리치료를 받고 상황을 지켜본다”고 언급하며 조코비치의 행동이 일반적인 부상 기권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조코비치는 이에 대해 “첫 세트 후반부터 고통이 점점 심해졌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 했지만, 더는 버틸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지난 20년간 이 대회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안다”며 팬들과 테니스계에 자신을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호주 관중의 야유는 전 세계적으로 비판을 받았다. 미국의 전설적인 테니스 선수 존 매켄로는 이러한 반응을 강하게 비판하며,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10번 우승한 선수가 이런 대우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토니 나달 역시 조코비치가 받은 대우를 두고 “위대한 챔피언은 존경받아야 한다”며 관중들의 행동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코비치의 부상 논란은 테니스계를 양분시키고 있다. 일부 팬들과 평론가들은 조코비치를 옹호하며 그의 기량과 헌신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그의 행동에 의구심을 표하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조코비치가 남은 시즌 동안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그리고 그의 부상 논란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는 테니스 팬들의 뜨거운 관심사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