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 부동산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향후 5년 이내에 중간 주택가격에서 시드니를 앞설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CoreLogic 자료에 따르면 현재의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이는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퀸즐랜드부동산연구소(REIQ)에 따르면 브리즈번이 연평균 9.7% 성장세를 유지하고 시드니가 1.1%에 머물 경우, 2029년까지 브리즈번이 시드니를 추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REIQ의 안토니아 메르코렐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러한 전망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메르코렐라 CEO는 현재의 성장률을 단순히 외삽한 가정에 불과하며, 이는 경제 및 시장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브리즈번은 팬데믹 이후 수요 급증과 함께 2032년 올림픽 개최 발표로 부동산 시장에 탄력을 받은 상황이다.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에 수십억 달러가 투자될 예정인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은 주요 올림픽 부지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주거환경 개선과 장기적 부동산 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메르코렐라 CEO는 COVID-19 이후와 올림픽 발표 이후 브리즈번의 성장세는 이례적인 수준이며,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인해 브리즈번과 남동부 퀸즐랜드 지역 전반에 걸쳐 연결성과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시드니가 2000년 올림픽을 개최한 후 5년간 중간 주택가격이 88% 급등한 전례가 있지만, 올림픽 개최 도시의 부동산 가격 상승은 경제적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만큼 이를 일반화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브리즈번과 시드니 간 격차를 결정짓는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소득 수준이다. 메르코렐라 CEO는 시드니가 금융 및 전문 서비스 산업이 발달해 고소득층 비율이 높아, 부동산 가격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메르코렐라 CEO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얼마 전만 해도 브리즈번이 멜버른을 제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현재 브리즈번은 호주에서 두 번째로 비싼 도시가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부동산 시장 호황을 반기는 분위기 속에서도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퀸즐랜드는 현재 주택 접근성과 주거비 문제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메르코렐라 CEO는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과 별개로 모든 퀸즐랜드 주민이 적절한 주거를 확보할 수 있도록 주택 공급 확대가 최우선 과제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