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들이 호주 현지 체류 중 정치적 의견 충돌로 인한 신체적 다툼으로 다음 비행에 투입되지 못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항공사는 최근 중앙상벌위원회를 통해 관련자들에게 면직을 포함한 엄중한 징계를 단행했다.
7일 MTN 뉴스 보도에 따르면, 2024년 말 인천-브리즈번 노선을 함께 담당했던 대한항공 기장과 부기장이 현지 호텔에서 휴식 시간(‘레이오버’) 동안 정치 토론 중 갈등이 고조되어 물리적 충돌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MTN은 해당 사건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두 조종사가 평소부터 정치적 견해 차이가 컸는데,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월 3일 비상계엄 상황과 탄핵 관련 사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격렬한 언쟁이 발생했고, 결국 폭력 사태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기장이 상해를 입어 현지 응급차량을 통해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호주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이로 인해 두 조종사 모두 예정된 다음 비행을 수행할 수 없게 됐다.
대한항공은 즉시 대체 승무원을 브리즈번으로 파견해 운항 차질을 최소화했다. 대한항공은 인천과 브리즈번 간 노선을 주 4회 운영하고 있으며, 회사의 신속한 대응으로 정상적인 운항 일정이 유지됐다.
이 사건으로 대한항공은 최근 중앙상벌위원회를 개최해 관련 조종사들에게 강도 높은 제재를 가했다. 사건에 직접 관련된 기장과 부기장 각 1명은 면직 처분을 받았고, 현장에 있었던 또 다른 기장은 3개월간 직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
대한항공 측은 “레이오버 기간은 승무원들이 다음 비행을 위해 휴식하는 시간이지만, 비행 안전 유지와 회사 품위 보전을 위해 필수적인 주의가 요구되는 시간”이라는 점을 들어 엄중 처벌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항공사 내부에서는 징계 수위가 지나치게 높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제복을 착용한 상태에서 회사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지만, 이번 사건은 사복 차림으로 호텔에서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다 발생했으며, 기내나 직무 수행 중이 아니었다는 이유에서다. 징계 결정 전 동료 조종사들이 선처를 요구하는 서명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징계를 받은 조종사들은 대한항공의 결정에 승복하지 않고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법적 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김태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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