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앨버니 호주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조치로 촉발된 글로벌 무역 혼란이 호주 국민의 연금 자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5월 3일 총선을 앞두고 멜버른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 최근 호주가 백악관과 접촉해 관세 사태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으로 수입되는 상품에 대해 10%에서 최대 50%까지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은 충격을 받았으며, 월요일 하루 동안 호주 증시에서는 개장 직후 1,600억 달러가 증발했다. 호주 달러화도 60센트 이하로 급락했다. 월가에서는 약 9조 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이번 주가 하락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앨버니지 총리는 “우리는 주식 시장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목격하고 있으며, 이는 연금 자산의 상당 부분이 주식에 투자돼 있는 호주 국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미국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의 관세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아시아 지역에 부과된 일부 관세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고 지적하면서, “호주는 비교적 낮은 10% 관세를 적용받았지만, 호주는 미국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조치는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날 영국의 키어 스타머(Keir Starmer) 총리도 “세계는 변했다”며 “세계화는 끝났고 우리는 새로운 유럽에 진입했다”고 발언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스타머 총리와 지난 금요일 밤 통화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 같은 견해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우리는 불확실한 시대를 살고 있으며, 글로벌 무역과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세 정책에 대한 비판에 맞서며, 자신의 정책이 의도적으로 시장을 붕괴시키려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에어포스원 탑승 중 기자들에게 “무언가를 고치려면 때로는 약을 먹어야 한다”며 “우리는 과거의 어리석은 지도력으로 인해 다른 나라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장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예측할 수 없다”면서도 “미국은 훨씬 더 강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